왜 나는 더 쓸쓸할까

많은 사람들 속에 있었지만 나는 왜 더 외롭고 쓸쓸할까 가족이 아닌 타인과 어울려간다는게 요즘은 너무 어색하다 어느정도까지가 선이고 밖인지 눌 구분되지 않아 그 경계를 계속해서 머문다
하고싶은대로 과연 그럼 나는 행복할까
그냥 알 수 없는 마음이다
뭐라 쓸 수 없는 마음이다


시현이에게 Chez moi

시현아 오늘도 잘 지냈니?
요즘들어 말이 많이 늘어서 엄마는 때론 네가 이런말도 하네 하고 많이 놀라고 있어_ 우리에게 또 다른 오늘이 펼쳐지고 있는거야_ 엄마가 오늘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그냥 문득 새벽에 깨서 네가 어젯밤 엄마의 화난 얼굴에 웃음을 주려고 노력하는 네 얼굴이 떠올라서야_ 요즘 부쩍 엄마의 얼굴이 슬퍼지거나 화가나보이면 얼굴에 미소를 짓고 일부러 더 엄마한테 보여주는 네 모습을 보자니 고맙기도하고 때론 안스럽기도 해_ 너는 이제 고작 4살인데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고 기쁘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니_ 엄마는 너의 그런 모습에 미안해졌어_ 그런데 시현아 엄마도 엄마가 되면 어른이 되고 그저 행복할줄만 알았는데 막상 그렇지만은 않더라... 때로는 푸른 바닷가에 앉아서 책도 보고 싶고 때로는 몇십시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낯선땅을 아무생각없이 무작정 걸어보고도 싶어 아무 걱정없이 말이야_ 그렇게 해 라고 누군가 말해준다면 그래라고 대답하겠지만 엄마가 된 지금 엄마는... 그럴수다 없단다 가끔은 그것이 막 아쉽고 슬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네가 있어서 행복할때가 더 많아_ 시현아 요즘은 엄마가 두개였으면 좋겠어_ 도현이를 안고 있어야 할 때가 많아 혼자서 엄마 근처를 맴도는 너를 보면 네 머리를 쓰다듬어 줄 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_ 기특하게도 동생한테 많은걸 양보해줘서 고마워_ 시현아 지금처럼 늘 엄마를 사랑해줘_ 그리고 늘 행복하렴_ 엄마는 늘 너의 행복을 곁에서 빌어줄게_ 사랑해 시현아

시현아 Chez moi

시현아
너를 처음 만나던 날 엄마는 너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단다 첫울음도 주름졌던 너의 얼굴도 붉다 못해 터질것처럼 힘차게 울던 너를 가슴으로 끌어안았을때의 그 벅참도 어제일인듯 너무 생생해
너와 그렇게 만난 첫날밤 계속 울어대는 통에 잠을 설쳤어 뭐가 그렇게 불안한지 작은 침대에 눕힌 네가 자꾸 울어대는 통에 엄마는 안절부절했단다 그렇게 너와 함께한 매순간은 엄마에게 처음이여서 늘 되돌아보면 불안하고 미안한 기억이 더 많은거 같단다 지금도 안보면 보고싶고 또 함께하면 가끔은 지쳐서 네가 귀찮아 질때도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고 자는 너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엄마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져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나의 첫 아기
네가 없는 세상은 이제 상상도 못할만큼 엄마에게 너는 큰존재란다 세상어디에서도 너만큼 사랑스러운 아이는 없을거야
가끔 엄마가 화가나서 너에게 상처주는 말들을 하고 나면 엄마 마음엔 더 큰 상처가 생겼단다
시현아
이제 곧 우리는 새 가족을 만날거야 너에겐 좋은 친구가 되어줄거야 물론 때로는 많이 귀찮기도 할거고 때로는 엄마를 빼앗긴 기분도 느낄거야 하지만 늘 잊지마 엄마는 세상에서 너를 제일 사랑해 엄마가 서툴러도 가끔은 이해해줘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그래 너와의 모든 날들은 엄마에겐 처음이란다 그 처음이 주는 설렘과 불안을 이제는 어느새 떨림이라 말하며 지내 매순간 너와 눈 맞추며 엄마는 항상 행복하단다
사랑하는 나의 시현아
늘 행복하렴 늘 행복하렴 늘 행복하렴
엄마가 옆에서 너의 행복을 늘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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